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토끼와 거북이

옛날 옛날에 숲 속에 잘 달리는 토끼와 느리지만 꾸준한 거북이가 살았어요.

토끼는 자기 달리기 실력이 자랑스러웠어요. 그래서 거북이를 보고 이렇게 놀렸어요.

"거북아, 넌 왜 그렇게 느려? 나랑 달리기 시합하면 너는 절대 못 이겨!"

거북이는 화내지 않고 조용히 대답했어요.

"그래? 그럼 우리 한 번 경주해 보자. 누가 먼저 저 언덕 너머 큰 나무에 가는지 겨뤄 보자."

둘은 출발선에 섰고, 숲 속 동물들이 구경하러 모였어요.

"하나, 둘, 셋!" 신호가 울리자 토끼는 번개처럼 달려갔어요. 거북이는 느리게 발을 옮겼지만 멈추지 않고 꾸준히 갔어요.

토끼는 거북이가 너무 느려서 한참 뒤에 있는 걸 보고 중간에 풀밭에 누워 낮잠을 잤어요.

"거북이는 절대 못 이겨. 난 좀 자도 돼."

하지만 토끼가 자는 동안 거북이는 인내심을 갖고 꾸준히 앞으로 나아갔어요.

토끼가 깼을 땐 이미 거북이가 거의 결승선에 다 와 있었어요.

"어, 큰일 났다!" 토끼가 온 힘을 다해 달렸지만 이미 늦었어요.

결국 거북이가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지요.

오만했던 토끼는 부끄러워서 그만 숨어버렸답니다.